FH기술팀 최주원 프로님을 만나 연구개발 직무의 실제 업무와 그 속에서 느끼는 보람, 그리고 예비 개발자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까지 들어보았습니다. 제품 하나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책임지는 개발자의 생생한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프로님. 맡고 계신 업무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HRS코리아 연구개발부문 FH기술팀에서 제품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주원 프로 입니다. 제조업에는 일반적으로 Engineer,
Technician, Operator의 세 가지 직종이 있습니다. 이 중 연구개발부문은 Engineering을 대표하는 부서로, 고객의 요구사항이나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커넥터를 제품화하는 것이 주된 업무입니다.
FH기술팀은 어떤 팀인가요?
저희 팀은 FPC(Flexible Printed Circuit), FFC(Flexible Flat Cable)를 활용하여 전자기기 모듈 간 신호나 전원을 연결하는 커넥터를 개발하는 팀입니다. 주로 TV, 태블릿, 스마트폰과 같은 제품을 만드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주로 산업기기 분야의 고객과 협업해왔지만,
최근에는 자동차 분야 로도 영역을 넓혀 Board To FPC 형태의 새로운 제품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민생가전, 산업기기, 모바일기기, 자동차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대응할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제품을 다루는 만큼 팀원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집중하며 개발 책임자인 팀장님의 방향
아래 협업하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FPC형 커넥터를 담당하는 팀으로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일하며 하루를 보내시는지, 세부적인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저는 아침 8시에 팀원들과 업무 공유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각자 오늘 진행할 업무와 특이사항을 공유하고, 업무노트를 보며 해야 할 일들을 다시 점검하는
시간입니다. 이후 9시부터는 분야별로 정기 프로젝트 회의가 진행됩니다. 자동차향은 월요일과 목요일, 민생 및 산업기기향은 수요일에 회의를 진행하며,
관련 부서가 함께 모이는 CFT(Cross Function Team) 형태로 운영됩니다. 이 회의에서는 개발 아이템의 진행 상황과 이슈를 점검하고, 각 단계별 목표와
일정을 함께 수립합니다.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업무를 진행합니다. 제품 설계부터 검토, 평가, 고객 대응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부서이기 때문에, 각 개발
단계에서 필요한 업무들을 중요도에 따라 하나씩 처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연구직이 맡는 주요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연구직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제품을 설계하고, 이를 철저히 검증한 후 고객에게 문제없이 납품될 수 있도록 전체 과정을 이끌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제품 개발이라고 하면 CAD로 도면을 그리고 제작 부서에 전달하면 끝나는 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설계 검토, 성능 평가, 대내외
변수 대응 등 복잡한 과정들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연구직은 단순한 설계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품 디자인 → 제품 검증 → 개발 완료’ 까지의 모든 과정을 제품 개발 관리 프로세스에 따라 책임지고 조율하는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직자들은 CAD 사용을 많이 걱정하는데, 실제 제품개발 업무를 하면서 CAD 사용은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나요? 그리고 현업에서 신입에게 기대하는 수준은 어느정도인가요?
실제로 CAD 사용은 제품 개발 업무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화가가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듯, 개발자 역시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나 설계
방향을 도면으로 구체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입사 전에는 CAD TOOL 사용에 대해 막연한 걱정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커넥터를 설계할 때 자주 사용
하는 기능은 정해져 있고, 회사에는 CAD 사용에 능숙한 전문가들이 많아서 모르는 부분은 옆에서 바로바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더라고요. 또한,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OJT 등 기본적인 교육 기간이 충분히 주어지기 때문에 CAD를 사용해보지
않으셨던 분이라도 크게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입사 전 예상했던 제품개발 업무와 실제 해보니 달랐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입사 전에는 ‘제품 개발’이라고 하면 말 그대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회사에서도 선행 개발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을 선점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제조업에서의 제품 개발은 결국 ‘판매’로 이어지는지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시장에서 팔릴 수 있을지, 고객이 원하는 방향인지에 대한 고민이 항상 따르게 됩니다.
또 하나 예상과 달랐던 점은, 개발자라고만 하면 주로 컴퓨터 앞에 앉아 도면을 그리는 일을 상상했는데, 실제로는 외부 활동도 굉장히 많습니다. 제품 생산
검증 및 고객사의 문의를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출장을 가는 일도 자주 있고, 양산 중인 제품의 이슈를 확인하기 위해 제조부문과의 협업도 중요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책상 앞 업무만이 아니라 현장을 이해하고 움직이는 역량도 개발자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본인의 목표나 제품개발자로서 성장하고 싶은 방향이 있다면요?
요즘 ‘슈퍼 을’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패키징 업체가 고객에게 감동을 준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단순히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더 많은 이득을 줄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기사를 읽으면서, ‘나는 지금 어떤 마인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을까’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기술이 뛰어나고, 가격도 경쟁력이 있으며, 납기를 잘 맞춘다는 자부심도 중요하지만, 저는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앞으로 제가 성장하고 싶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커넥터 개발자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려요. 연구개발 직무로 취업하기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해야 될까요?
커넥터는 전자기기 간, 또는 내부 모듈 간 전원 및 전기적 신호를 연결하는 접속 기구로 전자 부품의 한 종류 입니다. 커넥터 개발자로 일하다 보면 기계적
이해는 물론, 전기적인 지식도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이 두 가지는 제품의 설계나 성능, 신뢰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많이 알고 있을
수록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개발 업무는 혼자만의 일이 아닙니다. 제조기술, 품질, 영업, 제조 등 회사 내 다양한 부서와 협업해야 하기
때문에 추진력과 소통 능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각자 열심히 준비한 것들을 잘 정리해서 좋은 기획에 꼭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